몸이 붓는다. 체중이 늘어서 붓는 것인지 부어서 체중이 늘어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왜 그런지 그렇게 야식이 당긴다. 그리고 아침에 후회한다. 붓는 나를 발견하지만 '이러다 말겠지' 하며 대단한 증상이 아니라고 여기고 지나간다. 그러나 원인은 간단할 수 있지만 심각한 병이 진행 중이라는 일종의 시그널일 수도 있다.
오늘은 부종(edema)이 나타나는 여러 가지 원인과 치료 또는 예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어보도록 하자.
심각한 부종이 아닌 경우
한 자세를 너무 오랫동안 취하거나 오래 앉아 있는 경우
책상에 오랜 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는 사람들에게 쉽게 나타날 수 있는 부종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오래전 뉴스에서 접했던 소식 중의 하나가 PC방에서 3박 4일을 쉬지 않고 게임을 하다가 사망하게 된 사건이다. 이 경우 부종이 다발성으로 진행되었을 것이고 혈전으로 인해 사망을 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렇게 한 자세를 오랜 시간 동안 지속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으며 노동법에서 휴게시간을 정해놓은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염분 과다 섭취(Excessive salt intake)
혹시 밤에 야식 좋아하시나요? 우리가 밤에 먹고 잠에 들게 되면 다음날 부은 얼굴을 보게 되고 후회를 하면서 거울을 피하게 된다. 이 증상은 우리 몸은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나트륨(sodium)을 예로 들어보면 우리 몸은 0.85~0.9%를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그렇기 때문에 염분이 많은 들어있는 음식을 먹게 되면 우리 몸은 수분을 덜 배출하여 체내 나트륨 농도를 맞추려 애를 쓰게 된다. 이때 수분배출을 못하기 때문에 얼굴이나 다른 부위가 붓게 된다.
한국인이 먹는 음식에는 나트륨의 함량이 많다고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맛을 고려하면 나트륨의 유혹을 피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특히 외식문화가 발달한 지금에는 더욱 그러하다. 간이 맞지 않으면 '이 집은 간이 좀 싱거워. 재료를 아끼나 봐'라는 말과 함께 맛없는 집으로 여기기 십상이다.. 일단 나트륨을 지배하지 않으면 부종은 계속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 염분과다 섭취 때문에 나타나는 부종은 스스로 원인통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여성의 생리(Menstruation)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을 두텁게 만든다. 그리고 임신이 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이 탈락(exodus)하게 된다. 이렇게 임신준비를 하면서 몸에 수분을 모으게 되지만 자궁내막이 탈락하면서 대사가 떨어지게 된다. 이런 원인으로 몸에 있던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해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할 수 있다
임신(Pregnancy)
임신을 하게 되면 체중이 증가하게 되고 평소보다 많은 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체액이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혹시 모를 출산과 하혈로 인한 쇼크방지를 위해 산모의 체내에 수분을 축적하게 된다. 또한, 임신을 하게 되면 자궁이 커지게 되는데 하지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류를 누르게 된다. 이 때문에 순환을 방해하게 되어 부종이 발생한다.
심각한 징후의 부종
심장질환(Cardiac disorder)
심장질환은 협심증을 비롯해 심경경색 등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으나 일단 심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혈액을 펌핑하지 못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혈액의 정상적 순환이 되지 않게 되면 혈액은 정맥에 정체하게 되고 폐에서의 가스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호흡곤란이 오게 된다. 또한, 혈액이 다리와 발 그리고 발목 등에 쌓이게 되어 부종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나의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를 의심해봐야 하고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신장질환(Kidney disease)
우리 몸에서 필터의 역할을 하는 장기가 바로 신장이다. 당뇨나 고혈압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 신장기능 이상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신장이 노폐물과 염분을 제대로 걸러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위에서 이야기한 염분과다의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얼굴을 비롯한 몸의 여러 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간손상(Liver damage)으로 인한 부종
간경화증이나 간암, B형 간염 등이 원인이 된다. 알부민은 혈액의 삼투압을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간에서 알부민을 합성해야 하는데 기능이 떨어진 간이 알부민을 합성하지 못하면 혈액 내의 수분이 세포로 빠져나가게 되면서 부종이 나타나게 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복수가 찼다'의 이 복수도 부종의 형태로 이해하면 된다.
간 진단 시기가 무척이나 중요한 만큼 미리 금주와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약물의 부작용(Drug's side effect)
부종은 체액량의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발생하는 만큼 약물로 인한 외부요인으로 인해 발생되는 증상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약물이 체내의 염분농도에 관여하거나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러하다.
- 고혈압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제 중에 칼슘억제제를 들 수 있다. 말초혈관이나 림프액등의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부종이 나타난다.
- 스테로이드 약물은 염증을 개선하기 위해서 사용되는데 이런 약물은 국소부종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이 그것이다.
- 비스테로이드계 항염 비타민(NSAIDs), 즉 소염진통제는 신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염분을 체외로 내보내는 역할이 감소하게 되어 수분이 정체되게 된다.
- 피임약이나 유방암 치료제, 항우울제 등의 신경정신과 약들도 부종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약물의 부작용이 생길 경우에는 두말할 것 없이 처방해 준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법과 치료법
안정만 취해도 좋아져
대부분의 심하지 않은 부종의 경우는 개인 스스로 다스릴 수 있을 정도로 경미한 경우가 많다. 누워서 안정만 취해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누워있게 되면 체액을 심장 쪽으로 보내게 되고 심장에서 내보내는 체액이 다시 신장 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염분을 조금 더 수월하게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식이로 조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저염식을 유지하여 체액의 배출을 막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WHO에서 권장하는 나트륨량은 2,000mg이다. 소금으로는 5g 정도이다. 이는 티스푼 2개 정도의 양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 평소 얼마나 많은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참고로 한국인의 반찬과 국 이외에 과자나 기타 음식을 통해 섭취하고 있는 소금의 양까지 합한다면 1g 은 훌쩍 넘는 양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운동치료
운동을 통해 땀을 배출하고 대사를 높여 혈액순환을 돕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얼굴이 부어있을 때 운동을 해서 땀을 배출하게 되면 부기가 빠지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우나를 하는 등의 방법도 부종을 줄여줄 수는 있으나 원천적으로는 신진대사(metabolism)를 끌어올리는 것이 평소 체액의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이 된다.
근본질환 치료
그 외에는 대부분 병적 원인에 의해 진행되는 부종이기 때문에 각 질환에 맞는 치료법으로 다스려야 한다. 심장과 간, 신장, 그리고 호르몬에 관계된 갑상선 등 그 원인에 맞는 치료법으로 다스려야 부종의 근본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전신부종이나 폐부종이 있는 경우, 또는 복수가 차오를 때 이뇨제를 투여하여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결론
위에서 볼 수 있듯이 부종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몸이 붓는다고 해서 딱히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다고 확신하기도 어렵다.
경미한 부종을 제공했던 원인이 아니고 평소 원인 없이 부종이 유지가 된다면 분명 어느 장기에 손상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므로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혈액검사를 비롯해 부종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검사지표가 많이 있으므로 겁먹지 말고 병원을 서둘러 방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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