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온 이후 제법 세월이 흘렀습니다. 과거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내며 회포를 풀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언제 코로나가 있었냐는 듯 이젠 자연스레 술집 문턱을 넘습니다. 그리고 1차, 2차를 거듭하며 마시다 최종 목적지로 해장국집을 선택합니다. 해장을 위한 음식의 종류에는 라면이나 밥과 같은 탄수화물 성분을 찾게 됩니다. 꼭 라면이나 밥이 아니더라도 아이스크림이나 햄버거를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술을 마시고 나면 왜 탄수화물을 찾는 것이 루틴이 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나누려 합니다.
라면아! 내 몸에서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해 줘
알코올은 이뇨제의 역할을 아주 충실히 합니다. 술을 마시다 보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술의 주 성분인 알코올 이외의 물을 섭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가 물만 마셨을 때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화장실 문을 노크하게 됩니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면 신장에서 방광 쪽으로 소변의 양을 더 많이 방출시킵니다. 또한 알코올은 소화과정에서 분해되고 대사 되는데 이 과정에서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하며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수분이 함께 손실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면과 같이 국물 등의 수분이 있는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며 수분이 함께 빠져나간 전해질 보충을 위해서라도 이 라면을 찾게 됩니다.
라면과 혈당 보전(保全)의 법칙
술을 마시는 동안에 알코올은 그 자체만으로도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안주와 함께 소화과정을 거치면서 혈당을 아주 가파르게 상승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끊임없이 술을 마시며 안주를 마시고 결국 술판이 파하게 되면 더 이상 술과 안주를 섭취하지 않게 됩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게 되면 체내에 남아있던 알코올은 대사(metabolism)가 이루어지고 결국 저혈당의 상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술 하면 또 간(Liver)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죠. 간은 알코올을 대사 하면서 인슐린을 분비하고 조절을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술을 마시는 동안 간은 대부분 알코올 대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일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인슐린에 대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급격한 혈당상승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게 되면서 조절 기능도 함께 저하되니 당연히 혈액 내의 혈당 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힘들게 되어 결국 저혈당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우리의 뇌는 '당 보충해 줘!'라는 강력한 신호를 주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또 냄비에 물을 받아 라면과 수프를 넣고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계란까지 풀어 아주 맛나게 끓이게 되는 것이죠.
에너지 보충과 포만감
술을 마시면 일단 피곤합니다. 물론 뇌의 반응으로 인해서 피곤하기도 하지만 우리 몸의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만들죠. 위에 언급해 드린 대로 알코올이 대사 되면서 간을 사용하는 것도 에너지 소비의 일종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에너지 소비형태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술 이기는 장사가 없듯이 대부분 급격한 에너지 소비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면서 소실되는 수분과 영양소를 보더라도 술은 에너지 소비의 끝판왕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또 탄수화물을 찾게 되고 청양고추까지 넣어가며 라면을 끓입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의 기전으로 인해 감정의 변동을 경험하게 되는데 반대 기전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안정감과 유사한 포만감을 가지기도 하며 당 보충을 빨리 하기 위해 우린 또 라면을 끓입니다.
문화적인 영향
삼겹살을 구워 먹고 난 후에는 그 돼지기름에 밥을 볶아 먹습니다. 소고기를 먹고 나면 밥과 된장찌개를 찾습니다. 누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어느 고깃집 사장이 그렇게 장사를 시작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린 언제나 그렇듯 하나의 공식처럼 생각하며 술과 밥을 먹어 왔습니다. 일종의 문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문화라 하면 비판적 사고는 뒤로 하고 젖어들기 마련이니까요.
어느 날 TV에서 해장에 가장 좋은 음식이 햄버거라는 내용으로 정보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클럽에서 술을 마시며 놀고 나와서는 바로 옆에 있는 유명 햄버거 가게로 직행하여 햄버거를 먹으며 콜라를 마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서양인들에게까지 해장문화로 햄버거가 자리 잡은 지는 모르겠으나 이도 일종의 문화로 자리를 잡는다면 에너지보충차원에서라도 한번 경험해봐야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
술을 마시고 난 후 당을 섭취하고픈 생각이 왜 드는지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전해질도 깨질 수 있으니 적당한 술의 양과 함께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특히나 알코올은 췌장을 자극합니다. 많은 알코올에 노출되게 되면 췌장의 기능을 손상하게 할 수도 있는 급성췌장염과 같은 심각한 증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당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원천적으로 저하될 수 있게 되어 다시는 라면을 끓이지 말아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술을 마셔도 알코올을 대사 할 능력과 맛난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도 상실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난 후 '아! 내 몸이 또 라면을 원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건강을 갖고 있을 때 음주량을 잘 조절해야겠습니다.
저의 몸도 라면을 원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오늘 저녁에 한잔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곤하고 살이 쪄요 - 갑상선 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의 증상 (0) | 2023.10.18 |
---|---|
인공눈물 가격 인상 10배? - 히알루론산나트륨의 눈물 (0) | 2023.10.16 |
수술실 CCTV 의무화 내용과 찬성반대 이유 알아보기 (0) | 2023.09.25 |
탕후루 문제 맛에 가려져있다 - 건강편 (0) | 2023.09.15 |
옥타코사놀은 전립선에 '직접 효능'이 있을까? - 옥타코사놀 구매요령 (0) | 2023.09.12 |
댓글